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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7 20:05
[전문불교코너] 경주서 8세기 통일신라시대 수세식 화장실 발견
 글쓴이 : 전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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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동궁과 월지’ 발굴 현장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화장실 유구.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에서 지금까지 조사된 고대 화장실 중 가장 고급형인 수세식 화장실 유구가 확인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9월 26일 사적 제18호인 동궁과 월지의 북동쪽 인접지역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이곳에서 일반에 공개된 유구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화장실 건물 내에 변기 시설, 오물 배수시설까지 함께 발굴된 신라 왕궁의 수세식 화장실이다.

화장실 유구는 초석 건물지 내에 변기가 있고, 변기를 통해 나온 오물이 잘 배출돼 나갈 수 있도록 점차 기울어지게 설계된 지하 고랑까지 갖춘 복합 변기형 석조물이 있는 구조이다.

변기형 석조 구조물은 판석형 석조물과 오물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타원형 구멍이 뚫린 또 다른 석조물이 조합된 형태이며, 구조상 변기형 석조물을 통해 내려간 오물이 하부의 암거로 배출됐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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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으로 만든 변기와 배수로가 연결된 모습.

사용방식은 변기에 물을 흘려 오물을 제거하는 수세식으로 추정되며, 준비된 항아리 등에서 물을 떠서 변기 하부로 오물을 씻어 내보내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동궁과 월지 화장실 유구의 특징은 통일신라 최상위 계층의 화장실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고급 석재인 화강암을 가공해 만든 변기 시설과 오물 제거에 수세식 방식이 사용된 점, 변기 하부와 오물 배수시설 바닥에 타일 기능의 전돌을 깔아 마감한 점 등을 볼 때 통일신라 왕궁에서 사용된 고급 화장실의 실체를 짐작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변기시설만 발견(불국사, 8세기)되거나 화장실 유구(익산 왕궁리, 7세기 중엽)만 확인됐을 뿐, 화장실 건물과 변기 시설, 그리고 오물 배수시설이 이렇게 같이 발굴된 사례는 없었다.

이번 동궁과 월지에서 확인된 화장실 유구는 화장실이라는 공간과 그 부속품들이 한자리에서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현재까지 조사된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고대 화장실 중 가장 고급형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