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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4 21:39
[종교단신] “증도가자, 보물 가치 없다”… 진위 논란 마침표
 글쓴이 : 불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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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성고미술이 ‘증도가자(證道歌字)’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고려활자들.


지난 7년간 진위 공방이 계속돼 온 '증도가자(證道歌字)'를 보물로 지정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문화재청은 4월 13일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101점의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에 대한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심의 결과 부결됐다고 밝혔다.


서체 비교, 주조 및 조판(組版·판에 활자를 맞춰서 짜넣는 작업) 실험, 출처와 소장경위 확인 등 종합적인 분석 결과 증도가(證道歌)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려워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문화재청은 고려시대(11~13세기) 만들어진 활자일 가능성은 열어뒀다.


또 문화재청은 활자와 그 활자로 찍었다는 주자본을 번각한 증도가 서책 글자와의 유사도 분석에서도 글자의 모양과 각도, 획의 굵기 등에서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일관된 경향성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주조 재현 및 조판 실험 결과 역시 증도가와 균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증도가'를 찍은 활자가 아니라는 결론은 나왔지만 이 활자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금속활자일 가능성은 남았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국내외 3개 기관의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검사를 의뢰한 20개 활자 대부분에 11~13세기 먹이 묻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활자 자체에 대한 연대 분석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고, 먹의 연대가 11~13세기라고 해도 반드시 고려에서 만든 활자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15년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 금속활자로 추정되는 유물이 나온 만큼 이와 성분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추후 고려 금속활자로 확인되더라도 출처와 소장 경위가 확실하지 않으면 보물 지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