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ksoolforum_header.jpg

 
작성일 : 16-12-08 20:16
[인물포커스] 스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요?
 글쓴이 : 법천스님
  추천 : 0   비추천 : 0  

제 6편. 《 스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요? 》

 

불가에서는 인간의 세상사는 일을 부운(浮雲), 흘러가는 구름과 같은 것이라 했다. 무심히 흘러가는 한 점 구름처럼 언제 어디로 갈지도 모르며 잠시 잠깐 왔다가 가는 덧없는 인간의 삶이다.

 

그런데도 더 많이 갖지 못해서 더 많이 오르지 못해서 슬픈 중생들이 인간들이다. 이렇게 탐욕으로 가득 채워진 중생이다 보니 나에게 법어를 청하는 사람들 상당수는 “스님,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요?”이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그걸 알면 내가 이렇게 먹물장삼 걸치고 산중에서 허우적거리며 살겠소? 그러면 대부분 어리둥절하거나 개중에는 허탈해 하기도 한다.

 

한마디 더 한다. 관(觀)을 가지시오. 관이란 마음에서 생겨나고 만들어지는 모든 생각들을 마음으로 흐르게 하여 그것을 물리치지도 환영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나를 관찰 즉 나를 보는 것이오. 그래서 나를 알고 깨달아야 만 비로소 번뇌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고, 고통의 바다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 무한의 공간과 시간 속에 잠시 잠깐 왔다가 가는 인생이지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가? 여기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성자나 도덕군자들이 안류 역사와 더불어 고뇌해 왔지만 그 답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혹시 잘 죽는 게 행복한 것인가?

공자 같은 분은 제자가 죽음이 무엇이냐고 묻자 미지생언지사(未知生焉知死), 내가 사는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고 했다. 이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 죽는 게 행복한 삶은 아닌 것 같다.

 

돈이나 명예 지위나 권세를 다 얻었다고 행복할까? 권세라면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가장 높다. 그렇다고 그 분들이 진정 행복하였을까? 지식이나 친척들이 호가호위하다가 형무소 가고 심지어는 자신도 포승줄에 묶인 모습을 보여 주고, 세상의 문턱을 넘어 가는 그 권세나 지위가 행복의 바로 미터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돈을 벌고 재벌이 되고 그게 행복인가?

형제간에 자녀 사이에 재산분배나 상속 문제로 치고받고 싸우고, 탈세나 공금유용으로 법정에 서는 삶이 행복의 표준이 된다고도 생각할 수 없다.

 

물론 권력이나 부는 없는 것 보다야 있는 게 낫다. 그러나 청렴한 권력이여야 되고 청부한 재물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운전사 없이 미친 듯이 질주하는 자동차 마냥 제멋대로 사는 인생이 행복한 것도 아니다.

 

결국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하니까 찬바람이 불면 자신의 옷자락을 여미듯 불행한 이웃을 차갑게 외면하며 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삶이란 거울과 같다. 삶을 향하여 미소 지어보라. 삶도 그대에게 미소 지으며 다가설 것이다. 그대가 진정 살아 있다는 심장이 맥동치는 삶을 사랑하라.

 

산 같은 고래는 물에 둥둥 떠내려가지만 손가락 같은 피라미는 세찬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고래는 죽었고 피라미는 살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코로 숨 쉬고 입으로 먹는다고 살아 있다고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는가?

 

근심과 걱정을 버릴 일이다.

 

아들 형제를 둔 여인이 있었다. 한 아들은 우산 장사를 하고 다른 아들은 소금 장사를 했다. 이 여인은 일 년 내내 근심 걱정이 떠날 날이 없었다.

 

날이 맑으면 우산 장사 우산이 안 팔릴까 봐서, 비가 오면 소금 장사 아들의 소금이 녹을까 봐서였다. 생각을 달리 해 보자.

 

비가 내리는 날은 와! 우리 아들 우산 잘 팔리겠다. 해가 뜨면 우리 아들 소금 참 잘 팔리겠다고 생각했다면 얼마나 행복했겠는가?

 

거짓말도 백번을 하면 진실이 된다. 마음이 저리도록 아파도 결코 행복할 일이 없어도 나는 행복하다고 자신에게 백번 쯤 거짓말 해 보라.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어차피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고 진실이 깊게 추락하는 세상 아닌가?

 

세상에 보이는 것들, 귀에 들리는 것들, 마음에 와 닿는 모든 것들이 무조건 행복하다고 외쳐보라.

 

생각을 일어나게 하는 것이 마음이라면 마음을 일어나게 하는 것은 보고 느끼는 것이니 인생이 행복해 질 것이다.

 

행복을 돈 주고 살 수 없고 권력으로 빼앗을 수 없다면 스스로 구하는 길 외에 달리 무슨 방법이 있으랴!

 

근심하지 말라. 그 근심이나 걱정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

 

가는 세월에 안타까워하지 말라. 어제는 지나갔기에 좋고 내일은 올 것이기에 좋으며 오늘은 무엇이던지 할 수 있기에 좋지 않은가? 어제를 아쉬워하거나 내일을 염려하지 말고 주어진 오늘을 기뻐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라.

인생이 정녕 행복해 지리라!

 

 

나무관세음보살.

 

    

 

다음은 제 7편. 《 책임과 의무는 권리는 삼위일체 》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