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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4 21:20
[종단소식]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예멘 난민에 자비심을 보냅시다.’
 글쓴이 : 곽선영기자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들에 대해 불교계가 ‘예멘 난민에 자비심을 보냅시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와 제주 불교청년회(회장 김보성)는 7월 3일 ‘예멘 난민에 자비심을 보냅시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500여 명의 예멘 난민들이 전쟁과 죽음, 폭력, 굶주림 등 야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평화의 섬 제주도에 와 있다.”며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 모두는 예멘 난민을 따듯한 자비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프면 자신이 아프고, 다른 사람이 배고프면 자신이 배고프며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는 ‘자리이타’의 정신과 자비의 마음으로 난민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예멘 난민에 자비심을 보냅시다.



500여명의 예멘 난민들이 전쟁과 죽음, 폭력, 굶주림 등 야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아름다운 평화의 섬 제주도에 와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난민에 대한 혐오스러운 표현을 넘어 적대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상대방의 이념과 사상, 그리고 종교까지 존중하고 포용하는 성숙된 문화시민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민족도 일제시대 폭정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과 일본에서 난민으로 살아가야 했고, 6.25라는 민족적 비극을 겪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는 고통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난과 배고픔을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유럽으로 남미로 이억만리 머나먼 타향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지금 우리 제주도를 찾은 예맨 난민들의 모습이 그 당시 우리의 모습은 아니였을까 뒤돌아 봐야 합니다.


가난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범죄자 취급하지 않고 따듯하게 대해준 고마운 인연을 이제는 우리가 갚아줘야 합니다. 비단 우리가 어떤 취급을 당하여 보상하는 의미보다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생각하고 자애의 마음을 베풀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정부와 국민 모두는 예멘 난민을 따듯한 자비의 마음으로 대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프면 자신이 아프고 다른 사람이 배고프면 자신이 배고프며 함께 행복해져야 한다는 자리이타의 정신과 자비의 마음으로 난민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혐오와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보살의 자비심으로 예멘난민의 어려움을 헤아려야 합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행(行)을 강조하며 마음을 내고 실천함을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합니다.


유독 예멘 난민 뿐 만 아니라 한국에 와 있는 외국난민들을 내 부모, 형제와 같은 마음으로 보살펴야 된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국인들도 평온, 평화롭게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자비를 베풀어야 우리에게도 자비가 오는 것입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여도 한반도는 적대적 마음과 말로 전쟁과 핵 이야기를 거칠게 주고받으며 이 민족의 성원들에게 불안과 공포심을 불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 기간에 막연하게나마 전쟁이 나면 내 가족, 형제는 나의 삶은 어떻게 되는지를 한번쯤은 생각을 해 봤을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였습니다.


지금의 예멘 난민들이 바로 그 끔찍함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뭇 생명체가 평화스럽게 살아가야 되는 것이 지구입니다.


그 중에서도 죽음의 공포와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것이야 말로 이 땅에 사는 인간 생명체의 기본적인 도리입니다.


정부에게도 간곡히 요청합니다.


난민을 처음 겪어 혼란스러운 국민들에게 국가의 이기적 접근이 아니라 보편적 인류애의 관점에서 정책적 접근을 하여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난민에 대한 좋은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제주 불교청년회는 모두가 공감 할 수 있는 난민 정책으로 예멘 난민들이 세계인의 보물섬인 제주도에서 평화롭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2018년 7월3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제주 불교청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