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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6 20:25
[출판/공연]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출간
 글쓴이 : 전수진기자
 

책소개

b판시선 24번째로 김명지의 시집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가 나왔다. 이 시집은 2010년에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으로, ‘엄마가 닿지 못한 나이 그 나이를 넘어’선 ‘나를 돌보는 데 익숙지 않아 누군가를 돌’보며 어느새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에 이르렀다고 고백하고 있다.
늦깎이로 문단에 나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은 현재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어느 곳이든 달려가 힘을 보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 얼마나 정신없이 살았으면 “잠시 앉았다 가자”고 쓰고 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니/그날이 우리에겐 최초의 찰나였거늘” 매 순간 “첫”이 아닌 날이 없었다고 중얼거린다.


“오래 앓”고 난 후 “꽃이 태어나”듯 생명을 새롭게 얻은 이 시집에는 아련하고 애달픈 삶의 잔영이 진하게 남아 있다. 완경을 코앞에 둔 시인은 “여자에 이를 날 고대하던 딸을 남겨두고/완경에 이르지 못한 채/한숨 깊은 세상을 버린/어미를 그리워”(〈사모곡〉)하며 “신열”을 앓기도 한다. 아마 무척이나 외롭고 아팠을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토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릇,/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시집에는 외롭고 쓸쓸한 잔상들로 가득하다. 〈아버지, 마트료시카〉 〈백중〉 〈사모곡〉 〈순댓국 한 그릇에 공깃밥 둘〉 〈아버지가 보낸 봄〉 등을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깊이 묻어둔 가족 이야기가 아프긴 하지만 마냥 절망스럽지 않으니, 그것은 시인의 고백에 담긴 진실함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인은 “지상의 외롭고 고단하고 때때로 쓸쓸한 사람”들에게 “함께 붉어”지자고 말을 건네고 있는데, 그 때문일까 〈순호 씨와 아가〉 〈엄마라는 소리〉 〈폭낭〉 등에서 “고향 언덕배기”를 닮은 이웃들은 〈한 무더기의 고향〉처럼 서로를 위로하며 어루만지고 있다. 

 
이민호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그의 시를 읽는 일은 붉은 마음과 만나는 시간이다. 그는 살면서 만나면서 헤어지면서 죽음을 대하면서 언제나 붉어졌던 날들을 이 시집에 차려 놓았다. 일편단심(一片丹心), 그의 시는 한 가지 생각으로 마음을 모을 때마다 먹는 음식, 절식(節食)이다”라고 하면서 “붉은색은 전통적으로 열정과 순수의 상징을 띠고 있다. 몸을 사르는 불길처럼 뜨겁기도 하고, 귀신도 근접할 수 없이 순결하”다고 평하고 있다.


또 정희성 시인은 김명지 시인의 이 순결한 ‘붉은 마음’에 대해 “사정이 그러함에도 시인은 제 앞을 생각하지 않고 넓게 세상을 걱정하고 있다. 그렇다. 이게 시인이다. 맹목이 아니고서야 어찌 시인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면서 김명지의 ‘첫’ 시집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 : 김명지                                                                   

저자 김명지는 1965년 전남 여수에서 출생하여 강원도 속초에서 성장. 2010년 ≪시선≫으로 등단. 현재 푸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세상 모든 사랑은 붉어라 ㅣ 김명지 지음 | 도서출판b | 값 10,000원